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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리상담센터 위너스의 봄날입니다. 혹시 출산과 경력을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나시나요?
저는 경력단절여성, 휴직, 퇴사 다양한 단어가 떠오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이를 키우며 직장 생활을 하시는 맞벌이 부부에 대한 연구입니다.
36개월 이상 취학 자녀를 둔 직장인 부부 5커플을 인터뷰했습니다.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보면서 우리도 조금 준비해 볼까요?
1. 직장인 부부의 경력 요구 우선순위
아내들의 경력은 출산과 육아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남편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았는데요. 그렇다고 남성들이 변화하지 않았을까요? 심리적 변화는 남성에게도 나타났습니다. 부부 모두 '개인'에서 '가족'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 직장 옮길 때마다 그게 우선이었죠. 이 일이 정말 나한테 맞나? 그런데 결혼하면서 아이, 가사, 이 모든 게 맞는지를 보는 거 같아요. 시간 짤 때도 아이 케어하는데 문제없을까? 그게 제일 우선이 되더라고요(아내3)."
"아빠가 되니까 무게감이 느껴지고, 그게 직장 생활로 치환되면 그런 게 있죠. 상사한테 엄청 싫은 소리 들으면 자존심이 상하는 거예요. '내가 00 아빠인데..' 집에 가서 아이 보면 그런 생각 들죠. 미안하다.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야겠다(남편3)."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전에는 그냥 '열심히 돈 많이 벌자' 이런 생각이었다가 딸아이 태어나고.. 내가 잘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 딸 행복하게 잘 키우는 게 인생의 새로운 목표랄까? 확실히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터닝포인트가 됐어요(남편5)."
2. 경력 요구의 변화
진정성의 범위가 '일'에서 '삶'으로 확장되었다. 나다운 일, 나에게 맞는 일을 고민했던 것에서 나다운 삶, 나에게 맞는 삶을 쫓는 현상이 분명하게 나타났다. 경력을 고려할 때도 '나' 중심에서 '가족' 중심으로 바뀌었다. 남편과 아내 모두에게서 공통적이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는 경우도 있었다.
"저한테 가장 중요한 건 가정이에요. 제가 나답게 사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밸런스를 맞추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남편3)."
"무엇을 위해 내가 일을 할지 고민하는 동시에 가정에서 변화되는 게 또 엄청난 영향을 주죠. 매사에 뭔가 결정할 때 두 가지를 같이 고려하는 것 같아요(남편4)."
"주말에는 오히려 더 쉴 수 없는 거죠. 애들 봐야 되고 집안일도 해야 되고 이유식도 만들어야 하니까.. 주말이 더 힘들고 회사 다니는 주중이 제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회사 다녀서 좋은 점이 (쏟아지는 교육 정보에 대해) 제가 어느 정도 닫고 살 수 있는 거예요. 옆집 아이 교육정보 너무 들으면 중심 잡기 어려울 것 같은데, 저는 못 듣고 지나가는 얘기도 많은 거예요. 그게 오히려 좋아요(아내1)."
"저희 집은 우리 세 식구, 아들과 셋만의 시간도 되게 중요하고, 둘의 부부 시간도 중요하고, 각자 저만의 시간도 중요하고.. 아이한테만 모든 걸 맞추면 오히려 그럴 텐데 '엄마 아빠만의 시간도 필요해' 이런 걸 잘하는 것 같아요. 서로 허용해주고요(아내3)."
"사실 지금 생각하면 이직하는 게 맞아요. 이쪽 영역 일은 해볼 만큼 해봤기 때문에 경력 생각하면 이동하는 게 맞죠. 고민되는 게, 여기를 다니면서 제가 누리고 있는 것들을 포기 못하는 거예요. 애 낳고 키우면서 다니기에 조직문화도 여건도 너무 좋아서요(아내2)."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빨리 가고 있는 거였고, 회사에서 기회를 준 건데 그만큼 결과로 보여줘야 되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제 계획은 애가 5~6살 때 더 높은 자리로 가서 일해보고 싶다는 거였는데.. 그때는 2~3살 때였거든요. 팀장 되고 초반에 남편하고 갈등도 좀 있었어요. '뭐가 중요한지 진짜 모르는 거냐?' 지금은 적응돼서 그러지 않는데 팀장 1년 차 때는 정신없었고.."
3. 부부간 지원
경력에 대한 우선순위는 부부간 보완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내가 균형에 집중할 때 남편은 도전을, 남편이 도전을 우선시하는 시기에 아내는 균형을 우선시했습니다. 이러한 지원은 충분한 소통과 대화를 통해 가능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서로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느꼈고 경력 목표 뿐 아니라 삶의 목표도 일치하거나 조율 중이었습니다. 육아, 교육, 가사노동을 민주적으로 분담했으며 서로의 조력자가 되어주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고, 뭐가 어땠는지 이런 이야기를 일상적으로 많이 공유하고...(남편3)"
"본인도 자기 일하는데 고민 있으면 많이 물어봐요. 직장에서 이런 고민이 있다. 서로 각자 얘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이 해요(아내2)."
"가정에서 자녀 교육과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교육은 애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계속 지원해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경제력 가지면 좋겠다. 좀 더 욕심부리면 애들이 성인 되었을 때 우리가 경제적으로 좀 더 확장되어 있으면 좋겠다(남편4)."
"남편이 여유가 되면 남편이 하고, 제가 여유 있으면 제가 하기도 하고.. 딱히 나눠서 하는 게 아니라 암묵적으로 자연스럽게 같이 나눠서 하는 것 같아요. 도와준다는 개념이 아니라 실제로 같이 많이 해요(아내1).
"이 분야가 경기도 많이 타고 제한적이라 7년 되기 전에 옮겨라 그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당시 저는 관계도 좋고 일이 편해지고 익숙해져서 회사 옮길 생각을 적극적으로 안 했는데.. 남편이 엄청 권유했어요. 생각해 보며 남편 안 만났으면 저도 그 회사에 계속 있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남편이랑 이야기하면서 저도 생각이 바뀌게 되는 것 같아요(아내3)."
-마무리-
예전에 결혼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 포스팅 한 적 있습니다. 당시 인상 깊었던 부분이 '부부간 상호작용'이었습니다.
대화가 잘 되는 부부는 결혼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있습니다. 서로 충분히 대화하고 있다고 느끼는 부부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성 역할에 대해서도 유연했습니다. 뚜렷한 역할 구분 없이 서로 유연하게 상호보완했습니다. 남편이 여유가 될 때는 스스로 움직이고, 아내가 여유가 생기면 스스로 움직이고요.
누가 시키거나 애써 역할을 나누지 않았습니다. 유연했고 자기주도적이었습니다.
경력과 삶의 목표에 대해서도 일치했으며 대화를 통해 조율하기도 했습니다. 부부가 모두 유연했고 활발히 상호작용했습니다. 물론 갈등도 있었고 위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화하며 적절히 대처해갔습니다. 이들은 서로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부부는 잘 대화하고 있는가?'
상담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대처했는가?' 도 중요하게 봅니다.
같은 사건에서도 어떻게 대처했는가. 곁에 누가 있었고 그들의 반응이 어떠했는가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집니다.
고민이 있으신가요?
위너스의 봄날이 함께하겠습니다.
※ 심리상담센터 위너스의 봄날은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등록기관입니다.
출처: 구유정. (2021). 직장인부부의 경력요구에 대한 질적 연구-만화경경력모형을 중심으로. Andragogy Today, 24(1), 115-139.